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계실까? 방광마을 동구 커다란 느티나무 밑에는 아무도 아니계시고 가을비만 정거장처럼 들럿다 간다.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 아래 장기를 두던 농부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당산나무만 홀로 서서 산 구름을 보고 있다. 들녘에는 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가을은 가까이 왔는데 짓궂은 가을비만 밤송이 떨어지듯 내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아마 회관이나 툇마루에 홀로 나무처럼 앉아 들녘을 살피고 계실 것이다.
사람들이 손짓하며, "어이 어이, 김 농부, 잠시라도 쉬었다 가시게…"라고 부르는 것만 같아 나는 잠시 구름에 쌓인 마을을 뒤돌아 본다. <저작권자 ⓒ 농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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