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화春花가 왔다

오늘은 어제의 겨울이 아닙니다.

김창승 시인 | 기사입력 2024/02/06 [11:11]

춘화春花가 왔다

오늘은 어제의 겨울이 아닙니다.

김창승 시인 | 입력 : 2024/02/06 [11:11]

오매, 저것이 무엇이란가?

 

청내골 집으로 들고 나는 길목, 서종슈퍼 앞을 지날 때 희끗희끗한 노란빛 무리가 손짓을 했습니다. 호기심 많은 김 농부가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 즉시 급정차를 하고 곁으로 갔습니다. 

 

▲ 영춘화  © 김창승 시인

 

어 어 어, 오매, 세상에나… 병아리 같은 영춘화가 담벼락에 피어있지 않습니까! 언제 피었어, 아이고 반갑다! 훌쩍 곁으로 찾아온 영춘화 햇꽃에 홀랑 빠져들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봄빛이더니, 지난밤 밤하늘 별이 유난히 반짝반짝 빛을 더하더니 영춘화 한 무리가 피었습니다.

 

아침나절 노인정으로 가셨던 동네 어르신들은 ‘그 꽃 참말로 이쁘다!’ 한마디씩 하시며 느릿느릿 집으로 가시고 노란 노치원 버스도 영춘화 곁을 스쳐 갑니다. 

 

▲ 영춘화  © 김창승 시인

 

영춘화 피어난 이월의 봄날, 들꽃 찾아 나서는 들뜬 꿈을 꾸며 봄의 전령 영춘화 미소 곁에서 어스름이 내릴 때까지 내내 앉아 있었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겨울이 아닙니다. 아, 춘화春花가 왔다,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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